러닝을 시작하고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기록을 확인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그냥 달렸다는 것만으로 만족했는데 몇 번 달리고 나면 지난번보다 빨라졌는지, 같은 거리를 조금 더 편하게 달렸는지 궁금해집니다.
저도 처음 러닝을 시작했을 때는 기록에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날 몇 km를 달렸는지만 확인하고 앱을 바로 껐습니다. 그런데 러닝을 계속하다 보니 기록을 조금씩 남겨두는 것만으로도 지금까지 어떻게 운동해왔는지 돌아보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특히 기록을 쌓아놓고 다시 보니 꼭 빨라진 기록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떤 날은 평소보다 느렸고, 어떤 날은 거리를 줄이기도 했지만 그동안 얼마나 자주 달렸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러닝 기록을 잘 달렸는지 평가하는 숫자라기보다 내 운동 과정을 남겨두는 자료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처음 기록을 관리한다면 어떤 내용을 남기고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처음에는 거리와 시간만 기록해도 충분합니다
러닝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앱에 표시되는 모든 숫자를 확인할 필요는 없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기록은 거리와 시간입니다.
예를 들어 오늘 3km를 25분 동안 달렸다면 이 두 가지를 저장해두는 것입니다.
다음에 비슷한 거리를 달렸을 때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 비교할 수 있고, 한 달 정도 지난 뒤에는 처음보다 달릴 수 있는 거리가 달라졌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심박수, 케이던스, 고도, 보폭 같은 정보를 모두 분석하려고 하면 오히려 기록 관리가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러닝 앱에 표시되는 정보가 많아서 무엇을 봐야 할지 헷갈렸습니다. 결국 자주 확인하는 항목을 거리와 시간, 평균 페이스 정도로 줄였습니다.
기록을 많이 남기는 것보다 내가 계속 확인할 수 있는 정도로 단순하게 시작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평균 페이스는 기록의 한 부분으로 보세요
러닝 앱에서 자주 보게 되는 것이 평균 페이스입니다.
평균 페이스는 1km를 평균적으로 얼마의 시간에 달렸는지를 나타내는 값입니다.
예를 들어 5km를 35분에 달렸다면 평균 페이스는 약 7분/km가 됩니다.
하지만 이 숫자만 가지고 러닝을 잘했는지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같은 거리라도 코스가 다르면 기록이 달라질 수 있고, 날씨나 바람, 기온, 컨디션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평지에서 달린 날과 오르막이 많은 날의 기록을 단순하게 비교하기도 어렵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평균 페이스가 평소보다 느리게 나오면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처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달리다 보니 더운 날에는 같은 속도로 달리는 것 자체가 힘들었고,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날에는 평소보다 속도가 자연스럽게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페이스 숫자 하나만 보는 대신 그날의 조건까지 함께 확인하려고 합니다.
기록에 그날의 컨디션을 함께 남겨보세요
러닝 기록에서 생각보다 유용한 것이 운동 당시의 느낌입니다.
숫자만 저장해 놓으면 나중에 기록이 달라졌을 때 이유를 알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간단한 메모가 있으면 기록을 이해하기가 훨씬 쉽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처럼 짧게 남길 수 있습니다.
- 평소보다 몸이 무거웠음
- 날씨가 더웠음
- 바람이 많이 불었음
- 잠을 적게 잤음
- 오르막이 많았음
- 중간에 걸었음
- 평소보다 편하게 달렸음
- 운동 후 피로감이 있었음
긴 일기를 쓸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예전 기록을 다시 보면 숫자만 남아 있을 때보다 그날의 상황이 짧게라도 적혀 있는 기록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예를 들어 평균 페이스가 평소보다 느린 기록이 있어도 ‘더운 날’이라는 메모가 있다면 단순히 기록이 떨어진 것으로 볼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기록을 남기면 숫자가 조금 달라져도 그 이유를 함께 생각할 수 있습니다.
러닝 기록은 같은 조건끼리 비교하는 것이 편합니다
기록을 비교할 때는 가능한 한 비슷한 조건끼리 보는 것이 좋습니다.
3km 기록을 비교한다면 비슷한 거리와 코스에서 달린 기록을 먼저 보는 식입니다.
평지에서 달린 5km와 오르막이 많은 코스에서 달린 5km를 단순히 시간만 놓고 비교하면 실제 운동 강도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계절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여름처럼 기온과 습도가 높은 날에는 평소보다 천천히 달릴 수 있고, 반대로 날씨가 선선하면 같은 속도가 조금 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록이 달라졌을 때 바로 좋아졌다거나 나빠졌다고 판단하기보다 다음과 같은 조건을 같이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거리 → 코스 → 날씨 → 운동 시간 → 컨디션
이 정도만 확인해도 기록을 훨씬 현실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매번 기록을 갱신할 필요는 없습니다
러닝 기록을 관리하다 보면 이전 기록을 계속 뛰어넘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지난번보다 빨라지는 것이 재미있지만, 이런 생각이 강해지면 가볍게 달리는 날에도 시계를 계속 확인하게 됩니다.
저도 한동안 지난번보다 빠르게 달리는 것을 신경 썼던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편하게 달리려고 나간 날에도 페이스를 계속 확인하게 됐고, 천천히 달리는 것 자체가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모든 러닝이 기록 향상을 위한 훈련일 필요는 없었습니다.
어떤 날은 천천히 달리면서 몸 상태를 확인하고, 어떤 날은 운동량을 줄이는 것도 러닝의 일부였습니다.
기록이 지난번보다 느리다고 해서 그 운동의 가치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평소보다 느린 기록이 나온 날에 무리하지 않고 운동을 마쳤다는 것도 하나의 기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일주일 단위로 보면 운동 습관이 보입니다
하루의 기록만 보는 것보다 일주일이나 한 달 단위로 기록을 돌아보면 다른 모습이 보입니다.
예를 들어 한 주 동안 러닝을 몇 번 했는지, 총 몇 km를 달렸는지, 운동 사이에 충분한 휴식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러닝을 마치고 기록만 확인한 뒤 바로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 지난 기록을 다시 살펴보니 바쁜 주에는 운동 횟수가 줄어들고, 일정이 여유로운 주에는 자연스럽게 운동이 늘어나는 패턴이 보였습니다.
이런 내용을 알게 되면 다음 운동을 계획하기도 편합니다.
예를 들어 이번 주에 일정이 많다면 처음부터 많은 운동을 계획하기보다 가능한 시간을 먼저 정하는 식으로 생활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주간 총거리를 무조건 늘리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실제로 어떻게 운동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러닝 앱은 기록을 편하게 남기는 도구로 활용하세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를 사용하면 러닝 기록을 자동으로 저장할 수 있습니다.
거리와 시간뿐 아니라 평균 페이스, 경로, 심박수, 케이던스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앱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능이 많다고 해서 모든 데이터를 확인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거리와 시간만 확인하고, 페이스가 궁금해지면 평균 페이스를 추가하는 식으로 필요한 정보만 조금씩 늘려도 됩니다.
스마트워치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러닝 기록을 관리할 수 없는 것도 아닙니다.
운동을 마친 뒤 날짜와 거리, 시간을 간단하게 메모장에 적어두는 방법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앱을 사용하는지가 아니라 기록을 남기고 나중에 다시 확인할 수 있는 형태로 관리하는 것입니다.
기록에 메모를 하나 추가하면 활용도가 달라집니다
처음에는 거리와 시간만 기록했다가 익숙해지면 마지막에 한 줄을 추가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3km / 25분 / 몸이 가벼웠음
또는
4km / 평소보다 느림 / 더운 날씨
정도로만 적어도 됩니다.
조금 더 자세하게 기록하고 싶다면 운동 전 컨디션이나 운동 후 피로감도 남길 수 있습니다.
이런 기록이 쌓이면 단순히 몇 km를 달렸는지를 넘어 어떤 조건에서 내가 편하게 달렸는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기록을 남기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된다면 굳이 모든 내용을 적을 필요는 없습니다.
기록 때문에 러닝이 귀찮아진다면 오히려 기록 항목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사람의 기록과 비교하지 않아도 됩니다
러닝 기록을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의 기록도 보게 됩니다.
특히 SNS나 러닝 커뮤니티에는 빠른 기록이나 긴 거리를 달린 기록이 많이 올라오기 때문에 자신의 기록과 비교하게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러닝 경험과 체력, 운동 목적, 생활환경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저도 다른 사람의 기록을 보고 제 기록과 비교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예전보다 조금 빨라졌다는 사실보다 다른 사람보다 느리다는 점이 먼저 보였습니다.
결국 기록을 보는 목적이 달라졌습니다.
지금은 다른 사람의 기록보다 예전의 내 기록과 현재의 내 기록을 비교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2km도 힘들었는데 지금은 4km를 달릴 수 있다면 거리의 변화 자체가 의미가 있습니다.
평균 페이스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더라도 꾸준하게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면 그것 역시 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는 변화입니다.
기록이 좋지 않은 날도 그대로 남겨두세요
러닝을 계속하면 기록이 잘 나오는 날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전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거나 피로가 쌓였을 수도 있고, 날씨가 갑자기 더워졌을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운동 기록을 지우거나 실패한 기록처럼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대로 남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기록이 좋지 않았던 날의 상황까지 함께 쌓이면 나중에 비슷한 상황에서 자신의 운동 강도를 조절하는 데 참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예전에는 느린 기록이 나오면 아쉬운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기록이 좋지 않은 날에도 그날의 상태를 함께 봅니다.
몸이 무거웠다면 무거웠던 대로, 거리를 줄였다면 줄인 대로 남겨두는 것입니다.
러닝 기록은 잘한 날만 모아놓는 자료가 아니라 실제로 운동했던 과정을 남기는 자료라고 생각하면 부담이 훨씬 줄어듭니다.
러닝 기록을 처음 시작한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기록을 처음 관리한다면 복잡하게 시작하지 않아도 됩니다.
운동을 마친 뒤 다음 네 가지만 확인해보세요.
1. 거리
오늘 몇 km를 달렸는지 확인합니다.
2. 시간
총 운동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 남깁니다.
3. 평균 페이스
비슷한 거리의 이전 기록과 비교할 때 참고합니다.
4. 컨디션
‘몸이 가벼웠음’, ‘더웠음’, ‘조금 피곤했음’처럼 한 줄만 적습니다.
이 정도만 꾸준히 남겨도 나중에 자신의 러닝 패턴을 돌아보기 좋습니다.
기록을 더 자세하게 관리하고 싶어졌다면 그때 심박수나 케이던스 같은 항목을 추가하면 됩니다.
처음부터 모든 데이터를 이해하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기록보다 중요한 것은 기록을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러닝 기록을 많이 쌓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기록을 남겼다면 가끔 다시 확인해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한 달 전보다 달리는 횟수가 늘었는지, 같은 거리를 조금 편하게 달릴 수 있게 됐는지, 특정 날씨에서 유난히 힘들지는 않았는지 등을 살펴보면 다음 운동을 계획할 때 참고할 수 있습니다.
저도 기록을 남기기 전에는 그날 운동만 끝내면 다음 러닝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기록이 쌓이면서 이전 운동을 돌아볼 수 있게 됐고, 무리했던 날이나 컨디션이 좋았던 날도 구분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결국 기록은 운동을 평가하기 위한 점수가 아니라 다음 운동을 조금 더 편하게 준비하기 위한 참고자료에 가깝습니다.
마무리
러닝을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숫자를 보게 됩니다.
몇 km를 달렸는지, 얼마나 걸렸는지, 평균 페이스가 얼마인지 확인하다 보면 어느 순간 기록 자체에 관심이 생깁니다.
저도 처음에는 기록이 빠르게 좋아지는 것이 러닝을 잘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기록을 계속 남겨보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빠른 기록도 의미가 있지만, 지난달보다 꾸준히 운동하고 있다는 것, 처음보다 긴 거리를 달릴 수 있게 된 것, 몸 상태에 따라 속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된 것도 러닝을 하면서 생긴 중요한 변화였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러닝 기록을 다른 사람과 경쟁하기 위한 숫자보다 내 운동 과정을 확인하는 자료로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복잡하게 기록할 필요도 없습니다.
오늘 달린 거리와 시간만 남겨도 되고, 여기에 그날의 컨디션을 한 줄 추가하는 것부터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기록을 볼 때는 한 번의 숫자보다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의 흐름을 살펴보세요.
어떤 날은 빠르고 어떤 날은 느릴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기록들이 모여 지금까지의 러닝 과정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잘 달린 날의 기록뿐 아니라 천천히 달린 날의 기록까지 남겨두는 것.
그렇게 쌓인 기록을 가끔 다시 돌아보면 내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생각보다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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